우울증 요즘 너무 덥고, 마음도 복잡할 때… 문득 올라온 생각
며칠 전, 너무 더운 날씨 속에서 문득 예전의 습관이 떠올랐습니다.
아마 저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, 날씨가 더워질수록 입는 옷이 가벼워지면 자꾸 신경 쓰이는 것들이 생깁니다.
예전엔 힘들 때마다 ‘그 행동’을 하곤 했어요.
딱히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, 뭘 바라서도 아닌데, 어쩌면 ‘살아 있다는 감각’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.

그런데 요즘은 그걸 잘 못하고(?) 있어요.
생각은 나는데, 날이 더워서 더 이상 숨기기도 어렵고,
또 최근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.
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기뻐야 할 것 같은데, 오히려 더 우울해지고 외로워지는 마음이 뭘까…
감정이 꼬이고 엉켜서 터지기 직전까지 차올랐을 때, 저는 네이버 지식인에 익숙한 방식대로 그냥 적어봤어요.
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적은 건데,
그걸 다시 읽고 나서 ‘와, 이거 꽤 위험한 생각 아니었나?’ 싶더라고요.
섬뜩했어요

나와 같은 마음을 가진 누군가에게
그래서 그때의 질문과, 누군가가 적어준 답변을 아래에 정리해보려고 합니다.
혹시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 중에도 비슷한 감정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,
작게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.

지식인에서 받은 답변 중 일부:
자해에 대한 충동은 단순히 ‘의지 부족’이 아니라, 마음이 너무 아프고 지쳐 있다는 신호입니다.
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건, 삶 속에 설렘도 있다는 뜻이에요.
그 감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, 지금은 자해보다는 다른 방식의 감정 해소를 찾아보는 게 좋습니다.
당신은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의미 있는 사람입니다.
이 문장을 보고 조금 울컥했어요.
정말 나를 위해 해준 말 같았거든요.
사실 그게 누구든, 누군가가 이렇게 말해주는 게 지금 저에겐 너무 간절했던 것 같아요.

혹시 당신도 비슷한 마음이라면
당장 뭘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.
당신이 지금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인정하고,
잠깐이라도 숨 돌릴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해요.
그리고 꼭 필요하다면,
아래의 상담기관들을 활용해보세요.
혼자보다는, 연결될 때 나아질 수 있어요.

☎️ 24시간 상담 가능한 기관
- 청소년 전화 1388 → 전국 어디서나, 24시간 연결 가능
- 자살예방 상담센터 1393
- 정신건강 위기상담 1577-0199
- 카카오톡 채널 검색: ‘마음톡톡’, ‘다들어줄개’

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,
저처럼 무심코 글 하나 남겼다가 자신의 상태를 다시 돌아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.
정신적으로 아프다는 건, 약해진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잘 버텼다는 뜻일지도 몰라요.
그러니 제발,
조금 더 살아주세요.
당신은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있고, 누군가에게는 없어선 안 될 사람이에요.